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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이야기

우 일보

새로운 c뿔 2018.03.28 10:45

 


우 일보
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이영진


한동일의 <라틴어 수업>이라는 책에 보면, 수업의 성적 구분을


최우등, 우수, 우등, 잘했음


성적을 구분함에 있어서 `잘했음`보다

그 아래의 표현은 없다고 한다.

그 이유는 `남보다` 잘하는 것이 아니라 `전보다` 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.


옳은 생각이다.

삶은 남과 비교하며 사는 게 아니라 결국은 나와의 싸움이다.


내 고향은 제주도다.

제주 북국민학교 시절.

우리 형제는 모두 성적이 우수해서,

모두 6년 우등상을 받았다.

나만 빼고...


나는 6년 개근상과 미술대회와

주판대회 나가서 딴 상 외에

발전상이 하나 있었다.

뭔가 하고 알아보니

지지리 공부 못한 놈이

성적이 많이 올랐을 때

격려 차원에서 주는 상이란다.


어릴때 나는 노는데 바빠,

공부는 잘 하지 못했지만,

어머니는 늘 우등상 보다

성실한 개근상이 더 중요하고, 

잘 하는 것보다, 더 잘 할려고 노력하는 게

더 중요하다고 격려해주셨다.

그 덕분에 나의 성적도 조금씩 나아졌고,

또한 더 삶에 자신감을 가지고

열심히 골목대장 노릇을 할수 있었다.


전보다 나은 나.

조금씩이라도 더 나아지려는 노력.

늦더라도 일보 일보 우 일보.

큰 산을 오르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?

첫발을 내딛어야 시작이 되니까


뭐든지 빨리 빨리 외쳐대고,

남들과 싸워서 이기라고 가르치는

요즘 세태를 보면서

어머니가 격려해 주시던 

옛 생각이 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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